전사의 불발된 권력과 유실한 痛念
2018~2020 학생자치위원회


2018

미금양과 녹정鹿頂


《녹정》의 규율


하나. 자신의 강함을 타협하지 말고,

하나. 자신의 약함을 숨기지 아니하고,

하나. 이를 내밀거나,

하나. 목을 내밀거나,

하나. 피를 갈취하거나,

하나. 숨을 곳을 찾아,

하나. 낙인을 해방하거나 자행하는 바른 청소년으로 도립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나의 재임을 위해 솔선수범해 주길. 그게 아니라면 더 열렬히 반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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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재임 기간을 앞두고 녹정의 수장이 사라졌다.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그 공간에 놓인 문장은. 《흉포한 이 정원을 가장 망치고 싶은 너에게.》 위임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아마도?







2019

신이서와 아스트라이아Astraea


2019년도 학생회, <아스트라이아>


아스트라이아. 주관성을 버리겠다는 뜻으로 눈을 헝겊으로 가리고 있으며, 손에는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겠다는 뜻으로 한 손에는 칼이나 법전을, 다른 한 손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있어 편견을 버리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하겠다는 의미로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


신이서를 필두로 하는 학생자치위원회로, 기실 그 본연의 역할보다는 사교 클럽에 가까운 모임이었다. 수장이 된 신이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면식 있는 이들 가슴팍에 학생자치위원회 뱃지를 달아 준 것이었으니 말 다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면식 없고 외따로 떨어진 동급생이나 선배들도 학생회에 고개 드밀고 나도 하고 싶다 의사 표명만 하면 선뜻 받아들였던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학생회장인 신이서 본인이 학생회에 열과 성을 다하는 성정이 못 되었던고로, ‘아스트라이아’가 역대 가장 부진한 학생회로 손꼽힌다 해서 놀라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다 할 자치회 모임이라고는 한 번도 가진 적 없으며(그나마 한다면 친목 도모 용도였다), 학생자치위원회가 필요시 되는 상황에서는 항상 1) 신이서 독단으로 일을 행하거나, 2) 그나마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어거지로 자치회를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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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큰 애착 없었으므로 앞장서지 않았다. 같은 학년 중 일면식 있던 이에게 흘리듯 이야기 꺼내어 위임하였다.







2020

사세화와 발키리Valkyrie


아름다워서....... 제아무리 찢어도 보통의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피 주제에 선택받고, 고결하여 숭배받는다는 게. 하지만 있잖아. 우리는 전쟁 속에서 죽을 때 가장 빛날 거야. 장담해. 내가 고른 나의 사랑스러운 전투자만이 그럴 거야.


나만 쫓아와. 다른 곳은 보면 안 돼.

거역하지 마. 배반할 생각도 불허해.





yunicorn